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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아이들이 저를 피하고, 진로 문제 때문에 딸 아이와 마찰이 있습니다.

지역California 아이디(비공개)
조회3,576 공감0 작성일6/8/2010 2:25:47 AM
세월이 참 빠릅니다.
처음 미국와서 겨우 겨우 학교 졸업하고, 한창 신출내기 직장인일 때는
은퇴하고 여행 다니는 노년의 커플들을 보면 너무 부러운 마음에
언제 마흔이 되고 오십이 되나 했는데,,, 어느덧 제가 오십 중반의 펑퍼짐한
중년 남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소신껏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부끄럽지 않게 공부시키려고, 새벽부터 나가서 밤까지 와이프와 교대작업 해가며 홀홀단신으로 미국와서 조그맣게라도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삼시세끼 밥 안 굶고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 안 좋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니, 지금 어려운건 어려운것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돈보다도 저를 더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사춘기 자식새끼들입니다. 이제 좀 다 키웠나 싶었는데..애기들이 저를 더 힘들게 하네요.

한창 일할때는 새벽부터 밤까지 가게 지키고, 겨우 와이프와 교대해서 낮에 좀 자고 쉬다 다시 나오고, 그러다 보면 애기들 얼굴 보기는 ..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외로운 땅에서 우리 애기들 만큼 소중한 존재가 무엇이 있습니까.
애기들 커 가는 ㄱ낙으로 살았지요.


경기가 어려운 것이 제 삶에는 전환기가 되는지, 요즘에는 마음을 편히먹고
이왕 이렇게 된거, 여가시간도 좀 즐기고 이제 아내와 아이들과 좀 삶을 돌아보며 살아보자고 마음 먹고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딸아이가 대학 진학으로 고민을 하고, 아들도 사춘기를 보내는지
저녁으로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애기들이 저만 집에 가면 거실에 있다가도 쉥하니 각자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말 한마디 붙여도 아빠는 몰라, 겨우 한국말로 대답하고, 신경쓰지말라고 하고 자기 일만 하고 대답도 잘 안 합니다.

문제는 며칠 전, 학교 때문에 고민하는 딸 아이가, 자꾸 인근의 학교를 두고도 동부에 있는, 그것도 학교 시설이나 진로를 보면 더 좋지도 않은데 그 쪽으로 가려고 고집을 부리는 겁니다.

아무리 제 기준에서 보지않고 객관적으로 보아도, 학교시설. 진로. 학비, 조건 등 무엇을 따져도 인근 학교가 훨씬 뛰어납니다.
학교에서도 인근 학교를 추천하구요.

그러다 딸 아이에게 대체 왜 거기를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대뜸, 아빠가 자기에 대해서 무엇을 아냐며, 아무것도 모르면서 간섭하지 말라고, 버럭 따지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얘기를 해도 통하지가 않고, 학교 문제로 그 전에도 몇번 화가 난 적이 있어 너무 화가난 나머지, 제가 딸 아이를 등짝을 좀 때렷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없는 곳으로 가서 실고 싶다고, 집이 숨막히게 답답하고 집에 있어도 외롭다고 하더군요..

사실, 제가 토종 경상도 지방의 오남매의 막내로 태어나서 나름 귀하게 자라오다, 혼자 미국에 오면서 온갖 막일을 다하고,, 살다보니, 술도 좀 마시고, 술이 좀 과한 날에는 아내와도 종종 트러블이 있곤 했습니다.
아내는 젊어서부터 조금 여유있게 일하기를 원했고, 저는 무조건 지금 고생하고 나중에 잘쉬자, 주의였는데, 그 부분이 자주 충돌을 해서 아내가 집 나간다고 무작정 보따리 싸고 나가는거 잡아오기도 하고, 한 번은 한국까지 갔다 오기도 했습니다. 한국까진 못 따라가고, 들어오겠지 하고 기다렸더니 한 달 좀 안되니 아내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워낙 가부장적인 경상도 집에서 자라서, 할아버지 아버지의 역할을 보면서 자란 탓인지, 저도 몰랐는데,,, 저에게도 그런 가부장적인 면인 아이들에겐 부담이엇나 봅니다.

네 식구를 통솔하기 위해서, 저도 어쩔 수가 없었고,그래서 좀 나름대로 집안에서는 제 말이 곧 법이고 진리라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자식새끼 먹여 살리겠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 하루도 놀지않고 일을 했는데, 이제는 와이프가, 딸이, 아들이 그런 제가 답답하고 집을 떠나겠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이야기가 현실로 제 얘기가 되니,
정말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자꾸만 얼굴이 달아올라서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책이나 티비에서 보면, 차근차근 풀어가라고 조언을 하시겟지만. 저도 머리로는 이해는 가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급한 건, 아이 학교 결정을 빨리 해야 하는데, 딸아이는 자꾸 저렇게 우기니,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야 할지, 인근으로 또 우겨서라도 보내고 설득을 시켜야 할지,, 고민입니다.

전문가님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 글이 엉망이어서,, 이해가 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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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된 총 답변수 8개입니다.

허성욱 님 답변 [법률상담] 답변일 6/8/2010 10:11:49 AM
I will defer to the Netizens. While you do present quite a dilemma, there is no legal question.
한미가정상담소 님 답변 [전체] 답변일 6/8/2010 10:36:39 AM
힘드신 이야기를 조리있게 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민1세로 열심히 사시면서 가정의 역활을 다 하시려고 노력 많이 하신듯 합니다.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제일 힘든관계가 가족간의 관계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매순간 부인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딸슬픈건 아닌지.. 또 아들이 화가 나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배려해야 합닏. 바쁜신 일과 중에서도 잠깐 나는 시간에 잠시라도 딸의 고민을 들어주시는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통제가 안되실때는 잠시 그 상황에서 나오셔서 혼자 본인을 가다듬은신 후 이야기를 하십시요. 부모의 감정폭발은 자녀의 정서에 독약같은 것입니다. 이런일이 있으셨으면 자녀에게 본인이 통제력을 잃은 것 인정하시고 사과하셔야 관계가 회복될수 있습니다. 따님의 대학결정여부는 될수있는 데로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 보시면서 따님에게 결정권을 주시는것은 어떨까요? 그러시면서 본인이 갖는 인생의 결정권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시요. 생각이 복잡해지시고 감정절제가 잘 안되시면 상담소에 전화주세요.

한미가정상담소 [전체]

직업 비영리 기관

이메일 hfccinoc@gmail.com

전화 714-892-9910

회원 답변글
c**a**** 님 답변 답변일 6/8/2010 5:40:06 AM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그럼 충돌이 없자나요. 마약을 해서 교도소 가는것도 아니고, 학교를 자기가 원하는곳 가겟다고 하는데... 한번 나갓다오라고 하세요. 집이 얼마나 그리운지, 그리고 얼마나 가족이 소중한지 알거니깐요. 하지만, 어짜피 인생은 혼자 서야자나요. 혼자서 결정할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것 같아요. 아빠 싫어서 떠난다는것은 자기의 주장을 성사시키기 위한것이니 섭섭해 하지 마세요. 제가 보기엔 참 좋으신 아빠신것같아요.
딸아이도 알고 있어요.
4**ki**** 님 답변 답변일 6/8/2010 8:16:11 AM
밖에서 열심히 일만하면 아버지의 역활을 거의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수고를 많이 하신 아버지들이 흔히 겪는 자녀와의 거리감입니다. 자녀와 대화가 없었던 결과는 자녀들이 사춘기가 되고 대학 갈 때면 드러나는 일들인듯 합니다.

자녀와의 대화을 위하여 시간을 내서 같이 있어주고 놀아주고 저들의 관심을 같이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 바쁘신 부모들이 해주기 어려운 문제이지요. 저는 늦게 공부하는라 아들과 같이 못해주다가 나의 학교 끝나고 보니 아들과 대화가 않되는 gap이 있다는 것도 알았는데, 저는 대학원을 나욌는데도 아들의 computer에 대한 용어조차 (예. bit, cpu, power point)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community college에 가서 computer에 관한 2과목을 수강하고 나니 아들이 아는 것보다 더 알게되니 아들과 대화가 통하고 자신이 모르는 것 가르쳐 주니 자연히 대화가 잘 되는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미국에서 공부도 하셨으니 자녀와 대화하는 공부를 좀 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딸의 학교문제는 지적하신대로, 부모와 같이 있으면 돈을 많이 아끼련만 대개의 미국애들은 부모를 떠나 대학교가는 것을 그렇게 원하더군요. 딸의 뜻대로 하겠다면 학자금 신청해서 대학가고 본인이 상당부분 후에 갚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딸이 선택케 하면 좋을 듯합니다.
k**ku**** 님 답변 답변일 6/8/2010 8:44:33 AM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봅니다.
아빠께서 그렇게 성실히 살아오시고 아내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도 가득한데요 뭘.
딸과는 세대차이, 문화차이니까 딸아이도 집을 떠나보면 아빠 마음도 알고 집의 소중함도 곧 깨닫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대학가는 자녀와 마찰없이 스무스하게 보내는 집이 어디 그렇게 있나요?
아내와 가정을 소중히 하는 가장의 마음, 오히려 부럽네요.
s**o**** 님 답변 답변일 6/8/2010 9:59:21 AM
같은 주면 집 떠나서 살아보는것도 경험이 되리라 봅니다. 허지만 다른 주로 학교를 선택할경우 학비와 모든 비용이 배로 들어간다는것을 딸 아이에게 주시 식혀보는것도 좋우리라 봅니다.
j**ees**** 님 답변 답변일 6/8/2010 11:38:02 AM
아버지학교에 등록하고 다녀오시면 좋은 계기가 될것 같네요. 한번 가까운곳에서 하는곳 찾아보세요.
http://www.father.or.kr/
daw**** 님 답변 답변일 6/8/2010 1:20:02 PM
먼저 아이들의 입장에서 대화를 하세요. 아빠의 대화보다 자녀들의 대화를 많이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절대로 화나 no는 하지 말구요. 먼저 가족과 2박3일정도 여행를 권하고 싶네요. 그 곳에서 협동하고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세요. 여행에서 절대로 일, 학교,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오로지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운전하기 힘드시면 여행사를 통해서 될수 있으면 멀리가도록 하세요. 여행지도 아이들이 선택할수 있게하구요. 아빠는 그냥 따라간다는 식으로... 여행시에는 늘 웃음으로 먹을거리도 잠잘거리도 잘 챙겨주시고.... 행복한 가정이면 자녀들도 멀리 안떠납니다. 저도 아빠가 날마다 술과 담배로 살아서 하루빨리 독립하고 싶은 생각에 살았습니다. 항상 자상하세요. 그리고 안아주시고 농담도 유머도 가끔 햄버거도 사줘보세요. 그런 아빠를 자녀들은 좋아해요. 일요일이면 가까운 곳에 산책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아빠는 그냥 들어주고 받아주고 지도해주는 정도만 하세요. 그걸 내걸로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대로 할려고하니 아빠을 싫어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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