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2세교포 아내와 두 어머님 부양을
지역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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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6/20/2010 5:26:23 PM
저는 현재 아내와 이혼하기로 합의를 한 서른 세살의 남자입니다.
결혼한지는 4년 정도,아내는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입니다.
한국말도 잘하고 착하고 소박한 여자죠.
문제는... 양쪽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아내가 저의 어머니를 너무 싫어합니다. 미국에는 일년에 한번씩 오셔서 이주일 있다가 가세요. 그런데 앞으로 계속 그게 계속될 생각을 하니까 못 견디겠대요.
참고로 저나 아내 둘다 어머니 한분씩만 계십니다.
아내가 저의 어머니를 싫어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물질 만능주의를 가지고 있고 당신의 아들의 이익만 따지는 이기주의자, 자식에게 용돈까지 바라는 파렴치한 이라는 것이죠(한국말로 옮기면).
사실 제가 공감하는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어머니도 저희들한테 할만큼 하셨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제 저희 둘다 전문직에 안정된 직장에 일하게 되었는데 그러기까지 없으시면서도 사실 물질적으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러니 아들 며느리 내외가 주는 용돈도 받아보시고 싶으신가봐요. 이번 봄에 오셨을때 싸우다시피 해서 2000불 드리게 했어요. 그런데 아내는 자식한테 용돈을 바란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거죠. 그런 생각하는 어머니가 밉고.
이번 봄에 오셨을때 앞으로 몇년 있다가는 미국에 와서 살고 싶다고 저에게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데 많이 약해지셨더라구요. 제가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했죠. 절대 못 모신대요.
알고 봤더니 아내도 장모님을 초청할 생각을 하고 있었대요.여기에서 다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장모님이 한국에서 불쌍하게 살고 계시거든요.
저도 생각은 장모님과 아내가 불쌍하고 모셔서 잘해드리고 싶은데 너무 힘들것 같습니다. 처음엔 괜찮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별 생각이 다들것 같아요. 제 어머니는 못모시고 내버려 두면서 장모님만 모신다는 생각에, 제 어머니를 끔찍히 싫어하는 아내가 미워질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두 분다 모시고 살지는 못합니다. 두분 사이가 안 좋거든요.
문화 차이도 있습니다. 가령 아내는 제가 한국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죠. 한국 사람들은 만나면 술먹는것 밖에 없다고. 그런데 저는 한국사람들이 너무 그리워요,
그래서 아내의 미국친구들 모임은 거의 안가는 편이구요.
궁극적으로는 엘에이나 뉴욕으로 전근가서 한국사람 많은 곳에 살고 싶은데 아내는 절대 용납을 못하죠.
아직 아기는 없어요. 일부러 안가졌거든요. 서로 이런 때가 오리라는 것을 걱정했던것 같아요. 시간을 두고 둘이 의논 한끝에 이혼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아직은 서류같은것은 시작 안했고 저축해둔 돈만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장모님 초청할때 쓰라고. 이번 주말부터 따로 살기로 했어요.
그런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다시는 이렇게 착하고 예쁜 여자 제 평생에 못 만날것 같습니다. 아직도 사랑하고 있구요.
그렇지만 나중에 자식 낳고도 이런 문제들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면 차라리 지금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4년 동안 한국의 제 어머니께 전화 일곱번 하는 아내를 보면서 진짜 한국여자가 내 아내라면 달랐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의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혼이 해결책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