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는 ‘전쟁’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전략을 갖고 임해야 하지만, 결국은 학생 스스로 싸워야만 하는 ‘자기와의 전쟁’이다. 전쟁에서 전략이 없으면 많은 희생을 치르고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상대방을 알고 전략을 세운다면 승산은 높아진다.
여기서의 상대방을 입학사정관으로 가정해보자. 사정관은 합격과 불합격의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각 대학마다 10~20여명의 입학사정관들은 매년 수만장의 지원서를 4개월여에 걸쳐 검토한다.
미국에는 2만70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한해 300여만명의 졸업생들이 쏟아진다. 이들중 각각 2만7000명의 수석졸업생과 총학생회장, 그리고 신문편집장 등이 배출된다. 이같은 최고의 학생들은 줄잡아 10만~15만명에 이른다. 거의 차이가 없는 지원자들이 대학마다 수백~수천명에 달한다.
하버드대 입학사정관들은 “매년 3만여명의 우수 지원자 가운데 1600여명을 추려내는 작업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어디선가의 단 1% 차이가 합격을 좌우한다. 진학 전문가들은 그 ‘결정적인 1%’가 바로 대학 지원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열정이 느껴지고 최선을 다해 작성한 지원서가 사정관 눈에 띄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따라서 원서 작성에 들어가기전 사정관들이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지, 어떤 스펙을 중시하는지 파악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즉 ‘입학 사정관의 입장에 한번 서보라’는 것이다.
과거 전국대학입학카운슬링협회(NACAC)가 전국 661개 대학입학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입학사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를 발표한 적이 있다. 결과를 보면 대입 주요과목 성적과 SAT·ACT 점수, 전 과목의 성적, 그리고 학급 석차, 에세이, 추천서 순이었다.
첫째, 대입준비 주요과목(College prep courses)의 성적을 중시하는 이유는 대학에 와서도 성공적인 학업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따라서 AP(Advanced Placement) 등이 제아무리 도전적인 과목이라 하더라도, 기타 과목 위주로 이수해 숫자를 채우는 방식은 호평을 받지 못한다. 즉, 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주요 과목을 AP로 정면 승부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다.
두번째, SAT/ACT 점수가 중요하다. 이는 각 대학이 우수 학생을 판별하는데 간편하고도 경제적인 방법이라는 이유에서다. SAT 점수를 기준으로 삼다보면 각 고교마다 다른 학점(GPA) 산정방식으로 인해 혼란을 겪을 일도 줄어든다. 갈수록 늘어나는 지원자를 변별해 내는데 이만한 내셔널와이드 기준도 없다.
세번째는 전과목 성적이 중시된다. 대입준비과목 성적외 기타 과목의 성적에도 비중을 두는 이유는 바로 ‘균형과 성실성’을 보기 위해서다. 따라서 장래 소셜워커가 될거라고 해서 물리나 생물 점수를 등한시 하지 말라는 얘기다.
네번째는 학급석차(Class Rank)다. 물론 현재 미국 고교의 45%만이 학급석차를 매기고 있기 때문에 이는 그리 유용한 기준이 못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대학들(78%)은 여전히 학급석차를 참조하기를 원한다. 특히 경쟁률이 치열한 대학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다섯번째로는 지원서 및 에세이(College Application Essay)가 중요하다. 특히 명문대일수록 에세이를 중시한다. 에세이는 흔히 귀찮고 까다롭게 여겨지지만, 반대로 대학측에 자기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정해지면 바꿀 수 없는 성적이나 특별활동 경력과 달리 에세이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얼마든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어찌 에세이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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