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외로운 신혼생활.. 계속 해야 할까요..
지역Arizona
아이디(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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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6/3/2010 11:27:52 PM
결혼한지 이제 일년 이개월이 됩니다.
뒤늦게 들어간 회사에서 만나서, 너무나 자상하고 친절한 모습에 반해서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이끌리다시피해서 육개월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연애 일년하고 결혼 했습니다.
저는 늦게 회사일을 시작하고 신랑은 학교 다닐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회사생활은 선배인데 나이는 저보다 어립니다.
그런데 외모는 참 어려보이진 않구요...
연애할때는 너무나 깍뜻하고 지극하고 헌신적이고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디 갈때면 어디 간다, 잔다, 나간다 꼬박꼬박 문자보내고 전화하고
어디냐 밥먹었냐 챙겨주고..
전 어려서부터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그런 모습에 반해서
나이가 어려도 결혼을 결심 했지요.
그런데, 신랑이.. 결혼하고 나서 육개월쯤 지나서부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그리 좋아하던 사람은 아닌데, 연애할때 가끔씩 친구들과 클럽을
가는건 가긴 했지만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런데 어느날부터 하루이틀 술을 마시더니, 일주일에 세번 네번.
그게 늘면서 일주일에 주5회 매일매일 술을 마시고 옵니다.
집에오면 바로 뻗기 바쁘구요. 부부관계는 커녕,,눈 뜨고 얼굴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서로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는 시간은 아침에 출근할때 아주 잠깐 뿐입니다.
저는 출근 퇴근이 이르고. 신랑은 저보다 출근은 좀 늦고 퇴근은 한밤중에야 집에 옵니다. 원래 일이 많은 업종이란건 알았지만 .. 이렇게 서로 얼굴도 못보고 살면 왜 결혼을 했나 모를 정도입니다.
결혼하고 저는 회사도 다른데로 옮겨거든요.
밤이면 밤마다 너무 외롭고. 혼자 집에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고
처녀시절 같으면 친구들이랑 놀러라도 갈텐데 그렇지도 못하고
신랑은 매일 늦고..
그래서 최근에는 정말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연애 할때는 한번도 그랬던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술을 마시냐
왜 이렇게 늦냐,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옥신각신 하다,
너 벌어 먹여 살릴려고 이렇다, 내가 이렇게 술을 마시고 싶어 마시겠냐
다 우리 위하는 거다 라면서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난 돈 많이 안 벌어와도 되니 고만 좀 일찍 와라. 이러구요.
또 최근 신랑이 영업 매출 관련한 부서로 옮기면서 술자리가 더 많아진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주말에는 또 아주 연애시절처럼 잘 대해줍니다. 드라이브도 가자 하고, 요리도 한 번씩 해주구요..
그런데 며칠전에... 그날은 저희 둘만의 특별한 기념일인지라, 저는 회사도 결근하고 집에서 요리하고 집도 꾸미고 신랑을 기다렸씁니다.
그런데 그날도 일찍 온다고 온다고 하더니.. 열두시가 다되어서야
술이 떡이 되어서 오더라구요..
저도 너무 화나고 슬퍼서, 나가라고 집에 들어오지말라고 방문을 잠그고 안 열어줬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방문을 발로 차서 부셔버렸습니다. ㅠ.ㅠ
그리고는 정말 저를 때릴 듯 하다가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배게를 던졌는데
전 그거 피하다가 미끄러져서 허리도 삐끗하구요..
그랬는데 그 담날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며칠째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는 자기대로 화가 난 듯 합니다.
제가 미안하다고 빌어야 하나요?
정말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할까요?
매일 술먹고, 외롭고.... 하나도 즐겁지 않은 신혼 생활...
이게 결혼후의 삶인가요...
이럴때 사람들이 이혼을 하는 건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이 사람이 좋기나 한건지.. 제 마음도 모르겠습니다.
보면 너무 짜증나고 화가나서 얘기도 하기 싫고..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