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8년째인 지금, 남편 강영우 박사는 부시정부의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거쳐 한국을 오가며 강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고 두 아들 진석ㆍ진영 형제는 각각 조지타운대 안과전문의 지도교수로, 오바마 정부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와 어머니로서 어떻게 내조했고, 어떻게 자녀를 가르쳤길래 이렇듯 반듯한 가정이 일궈졌을까.
촬영 및 제작 : 조인스아메리카:www.koreadaily.com 촬영일: 200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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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아버지 삶의 비전이 되다남편 강 박사는 중학교 때 시력을 잃어 절망했지만 장애 역경 절망과 맞서 불가능하게 보였던 삶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냈다.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였던 석 여사는 "시각 대신 다른 감각기관을 더 잘 사용하는 강점을 찾아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밥 먹는 시간을 빼고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교수로 강의를 하는 남편의 생활은 두 아들에게 삶의 목적과 비전을 가지게 했다.
세살때 아빠의 눈을 고쳐 달라며 보지 못하는 아빠를 안타까워했던 큰 아들 진석씨는 결국 안과전문의가 되었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한국서 직장을 얻지 못했던 아버지의 시련에 울분을 느꼈던 둘째 진영씨는 인권이 존중되고 편견없는 사회를 만드는 법을 만들고 싶다며 변호사가 됐다.
"진석이는 하버드 대학교 입학 에세이에서 '어둠속에서 책을 읽어주는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보고 사람을 외모나 장애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가치관을 배웠다"고 써서 입학사정관들의 큰 감동을 이끌어 냈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가져라"체격이 작고 왜소하며 아시안이라는 외모로 놀림을 받곤 했습니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안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70년대 두 아들을 키울때의 기억이다. 부모로서 어떻게 할까 외모로 인해 열등의식을 가질까봐 조바심도 났다. 이때 석 여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하나님 정체성을 아이들에게 심어줬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는 존귀하고 남도 존귀하며 우리는 외모나 피부색과 상관없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정체성은 두 아들에게 외모로 인한 열등의식 대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를 지니게 했다.
석 여사는 "강 박사가 시각장애인으로 절망적인 삶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시각 외 많은 능력을 지닌 것을 깨닫게 하고 고통을 통해 영광을 돌리라는 하나님 자녀로서 사명감이었다"며 "하나님 자녀라는 정체성을 지니면 고통과 장애까지도 능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진석씨는 중학교때 시카고 불스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선망했다. 농구에 깊숙히 빠져있으면서도 농구에 대한 재능은 없어 보였던 진석씨를 보고 안타까웠다. 석 여사의 선택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 '키가 작아 농구선수는 안돼' '스포츠 선수는 안돼'라는 말로 좌절시키기 보다는 다른 직업의 세계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흔히 부모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특정 직업만 최고라는 인식을 자녀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천 수만 종류의 직업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각자 최선을 다할 때 사회가 어우러져 발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직업이 중요한 것 입니다. 좋은 직업이 아닌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리더로 세우려면 배려해라힘들게 명문대학교를 졸업했지만 한인 2세들이 미국 사회 속 리더로 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석 여사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진영씨 경우 연방 의회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원하는 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바닥부터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명문대 간판도 잊었고 소득도 개의치 않았다. 인턴으로 등록ㆍ접수 및 서류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승진을 거듭하면서 결국 동료와 상사의 추천으로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됐다.
"흔히들 둘째 아들보고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자기 일만 끝냈다고 퇴근하지 않아요. 일을 끝내지 못한 동료를 위해 자정 넘도록 야근한 적이 많아요."
동료를 배려하고 협력하며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로 진영씨가 세워졌다는 것이다.
▷'섬기는 지도자'로 키워라자녀들의 성공하는 삶에 대해선 "본인의 능력과 재능을 잘 계발해 지역 사회와 국가 세계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삶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를 위한 봉사가 최우선임을 강조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것이 결국 섬기는 지도자로 세워지게 만들었습니다."
▷부모의 삶이 교육현장이다"내가 대통령이 된 것은 오로지 어머니의 신앙과 사랑덕분입니다."
자녀 인생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교육은 학교에서 받지만 바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일상이 더 중요한 교육현장이라는 것이다.
가정의 심장인 어머니는 아이들을 포용하고 따뜻하게 감싸는 반면 아버지는 머리가 되어 아이들에게 삶의 목적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은 가정의 거울입니다. 아이들의 행동과 말이 모두 부모의 일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부모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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