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해주신 내용을 보니 사람들마다 판단의 기준이 다를 수 있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께서 여기에 글을 올려서 의견을 물으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많이 불편하셨던 것 같고, 그냥 넘어가서 관계를 계속하시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 그냥 넘어갈 것인지, 언급하고 갈 것인지 우선 결정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선생님 마음이 불편하신 정도로 봐서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운 상황 같아 보이네요.
사람들이 불편한 관계에 대응하는 방식은 대략 3가지 정도로 구분지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수동적 방법, 말을 하지 않고 지나가고 싶은데 마음은 잘 허락하지 않아서 표정이나 말투에서 불편함이 뭍어 나오거나 때로는 간접적, 수동-공격적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우, 둘째는 공격적 방법, 직접적으로 상대 행동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방식, 세째는 자기 표현적 방법,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문제해결의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것.
첫번째 방법은 상대는 존중하지만 나는 존중하지 못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나는 존중하지만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는 방법, 세째는 양쪽을 다 존중하려 노력하는 방법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세번째 방법을 권합니다.
원치않는 술을,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먹게 된 그 불편한 마음을 전하시고, 관계를 지속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의견을 나눠볼 수 있는 것이지요. 어렵게 나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더 좋은 관계를 위해 모색해보자는 의사표현에 협조하지 않으신다면 관계가 편안하게 계속되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런 의사표현이 익숙하지 않으시면 시도가 어려우실 수도 있겠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갈등해결을 위한 의소소통 방식으로 훈련해보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작성하신 날짜를 보니 시일이 많이 지나서 늦은 답인 것 같아 죄송합니다. 혹시 지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몇가지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