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미국엘 와 보니
지역Washington
아이디c**pgian****
조회6,646
공감0
작성일5/31/2014 6:55:55 PM
미국.
미국에 오면
영어가 저절로 되는 줄 알았다.
영어가 느는 게 아니라
저절로 한국말만 준다.
(AM/PM 주유소를 엊그제까지
암픔
주유소로 읽었다.)
미국에 오면
흑,백 친구들이 저절로 생기는 줄 알았다.
저절로 한국의 친구들과 멀어진다.
미국 전체가
화려한 네온의 빌딩숲인 줄 알았다.
충남 논산직할시 보다 못 한 촌구석 밖에 없다.
인디언 보호구역이라길래
철조망으로 사방을 막아 인디언을 가둬 놓고
군바리가 보초서면서 지키는 줄 알았다.
미국엔 백인만 사는 줄 알았다.
기껏해야 흑인 조금하고
한국사람 조금하고.
인간 박물관이란 사실
와 보고야 알았다.
미국사람들은 다들 영화처럼
용감하고
영리하고
똑똑하고
잘생긴 사람들만 사는 줄 알았다.
헐리웃 영화에 취하다 보니
별 착각까지 다 하게 되었다.
미국은 선진국이라길래
사람들이 저축을 많이 하고 사는 줄 알았다.
쩐 보단 살을 저축하고 사는
살찐국이란 게
신기했다.
거지는 6-70년대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세계에서
씨가 마른 줄 알았다.
미국에 거지가 많다는 사실,
놀랐다기 보다는 충격이었다.
미국엔 미제차만 득실거려
비까번쩍한 차만 있는 줄 알았다.
유리창을 비닐로 막고 다니는 차,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눈을 돌릴 때마다 모든 게 날 놀라게 했다.
한인회가 있다길래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들이 똘똘뭉쳐 하나가 되는 줄 알았거니와
한인을 위한
한인에 의한
한인의
한인횐 줄 알았다.
한인들관 전혀 무관하단 걸
저희들끼리의 친목단체라는 걸
감투양성소라는 걸 보곤
실망이 저만이만 아니었다
미국에 오는 한국 사람들,
다들 많이 배우고
다들 똑똑하고
다들 성실하고
다들 덕망있는 분들이 오는 줄 알았다.
오빤맨날님이
오신 걸 보곤
소나개나 다 온다는 걸 알았다.
.
.
.
.
.
아,
벌써 미국에 온지 50년,
50년 동안 난 뭘 했는지.
이 50년을 돌이킬 수 있다면
절대
절대로
미국에 안 오지.
암, 안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