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타블로 학력위조설 네티즌 - 영장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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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5/21/2010 11:02: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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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타블로 '학력위조說' 알아보니 위조설이 위조!
-조선일보 박종인 기자 seno@chosun.com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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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탠퍼드대 학·석사를 3년 반만에?
▲ 지도교수였던 토비아스 울프가“영민하고 재주 많은 젊은이”라고 평가한 가수 타블로. 아래는 2002년 스탠퍼드대 신입생오리엔테이션용 졸업생리스트에 나온 타블로. 아래에 Dan Lee, Republic of Korea라고 적혀 있다. 힙합가수 타블로(30·본명 이선웅)가 "내가 학력을 위조했고 우리 가족도 이에 가담했다는 모욕을 당했다"며 한 네티즌을 서울 마포서에 고소했다. [4월 28일 조선닷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네티즌은 "타블로가 다녔다는 스탠퍼드대 졸업자 명단을 확인해보니 타블로의 영어 이름인 Daniel Armand Lee는 없다"며 "이제 타블로 가족들은 전부 매장당하고 소속사도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타블로가 고소한 이후에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 타블로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 사람의 IP 추적에 나섰다.
포털 사이트들은 '타블로 학력위조' 사건으로 요란법석을 떨고 있다. 타블로는 대표적인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그러니까 부모들이 자기 아들의 롤모델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는 진짜 스탠퍼드대를 나왔을까.
각종 자료와 본인 주장에 따르면 타블로는 미국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영문학을 전공해 3년 반 만에 학·석사를 마쳤다. 언뜻 보기에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화려하고 놀라운 스펙이다.
타블로의 스펙은 그가 2005년 가수로 데뷔할 때부터 화제가 됐다. 학력위조론이 나온 것도 따지고 보면 그때부터다. 본지는 이 논란에 대해 스탠퍼드대를 직접 취재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타블로가 자기 지도교수라고 소개했던 이 대학 영문학과 토비아스 울프 교수에게 메일을 보냈다. "한국의 힙합 가수 타블로가 귀하에게 상을 받고, 3년 반 만에 영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인가?"
처음엔 이런 답이 왔다. "나는 그런 사람을 알지 못한다. 스탠퍼드에서 3년 반 만에 학사와 석사를 마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스탠퍼드대 학보인 '스탠퍼드 매거진' 2009년 7/8월호에 타블로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스탠퍼드 졸업생인데 한국에서 시적(詩的)인 힙합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 사이트 주소를 보내주자 울프의 말이 바뀌었다. "나는 미스터 리와 같이 일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매거진이 근거 없이 기사를 내진 않았을 것이다."
기사를 쓴 사람은 위스콘신대 신속진화연구소 이은미 교수다. 이 교수도 스탠퍼드 출신이다. 이 교수는 이메일로 "타블로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동문회 명단에서 Daniel Seon Woong Lee를 검색해 확인했다"고 대답했다.
이 교수는 또 "스탠퍼드는 코터미널(co-terminal)이라는 제도를 통해 학사와 석사를 동시에 전공할 수 있다"며 "졸업장과 학적부의 이름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타블로는 영문명을 Daniel Armand Lee와 Daniel Seon Woong Lee로 섞어서 사용했다.
이어 울프 교수가 다시 메일을 보내왔다. "확인 결과 타블로는 2001년과 2002년 스탠퍼드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엄청나게 특이한 사람이다. 지금 타블로가 나로부터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 중인데 옛날 일이라 내가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
몇 시간 뒤 울프 교수가 다시 메일을 보냈다. "타블로가 내가 가르치는 창작(Creative Writing) 수업을 들은 것으로 나온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가 울프 교수한테 배웠다고 말할 수는 있다. 상을 받은 것은 2002년까지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확인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정한다. 기록상 타블로는 스탠퍼드 출신이고 그의 말은 진실이다. 참으로 영민하고 재주가 있고 매사에 열심인 젊은이임이 분명하다." 위스콘신대 이은미 교수는 "소질 많고 창조력이 강한 젊은이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본지가 입수한 2002년 스탠퍼드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용 앨범에도 타블로가 게재돼 있다. 학생회가 만든 'Stanford Faces'라는 제목의 이 앨범은 신입생들에게 그 해 졸업생을 소개하는 책자다.
이 책자 34페이지에는 타블로의 사진과 함께 아래에 Dan Lee, Republic of Korea라고 적혀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타블로측은 "애시당초 학력 논란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