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마마보이남편, 어쩌면 좋을까요?
지역Washington
아이디(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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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6/17/2010 10:31:01 PM
제남편은 올해 37살의 외아들입니다.
시누이는 4명이나 있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위로 누나가 셋 그리고 제남편..밑으로 막내 여동생이죠.
아들이 하나이다보니 설명안해도 아실겁니다.
오냐오냐 그 자체며 원하는거, 바라는거 풍족하게 커왔고,
사고치고 속썩여도 뒷처리 따라다니면서 다해주는
한마디로 대책없는 마마보이..
모든 일을 결정할때 아니면 해결할일이 생겼을때 기타등등해서
항상 부모님께 의지를 한다는거죠.
말끝마다..'엄마가 그러는데..', '엄마한테 물어봐', '너 울엄마한테 왜그래?'
아주 미칠정도로 엄마라는 단어는 접두사가 됩니다.
총각시절부터 속도 많이 썩이고, 돈도 많이 갖다쓰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러니 지금부터라도 잘해드릴려고 노력은 하는구나..싶은 생각은 듭니다.
이혼까지 한번하고 지금의 저를 만나 재혼을 했구요.
그러니 부모님도 속을 많이 썩으셨겠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남편이 속을 썩여 잘해드리고 싶은
효자 컴플렉스에 빠진거지 재혼까지 하고 들어온 전
나름대로 며느리 노릇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요, 남편은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면 시댁이 40분 거리인데,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지나 말고 한번씩 찾아가보라는 거에요.
참고로 저희 시부모님은 저희집에 일주일이면 두세번은 오시고,
한번씩 주무시고도 가십니다. 그리고 저희도 한달에 두세번은 꼭꼭
가는편이구요. 그런데도 저보고 낮에 할일없으니
시댁이나 한번씩 다니라는 겁니다.
정작 효자노릇하고 싶은 남편은 틈만 나면 골프치러 간답시고 필드로,
윈도우로 회원권까지 끊어놓고 다니면서 말입니다.
시댁에 가지않은 날은 어김없이 휠드를 나가거나,
하루종일 티브이 앞에서 뒹굴면서 말입니다.
문제는 저희 시어머니에요. 아들이 이혼을 하고, 다시 재혼을 해서 정말 잘
살기를 바라신다면 자식이라도 어느정도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주고,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가는 것도 현명한 어른의 도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매일 하루에 한통이상씩은 전화를 드려야 하고, 하루라도 빠질라치면 어김없이
전화를 하셔서 무슨일이 그리 바쁜데 전화도 한통 없냐고 추궁하십니다.
거의가 이젠 의무적으로 전화를 드립니다. (전화비도 장난이 아니죠.)
매일매일 할얘기가 뭐가 그리 많겠습니까.. 아주 죽을맛이죠.
남편도 미주알고주알 시어머니께 전화드려 오늘은 와이프가 어떻게 저떻네..
다 고해바쳤나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주 사소한 사생활까지 다 알고계시
더군요. 들었어도 그냥 모른척 넘어가시지 나중엔 꼭 '너 전에 이랬다며?'
묻고 따지시고.. 며느리가 아니라 아들을 뺏아간 낯선 여자쯤으로 생각하시는
건지 샘도 아주 많으시구요.
그러실거면 평생 끼고사시지.. 왜 결혼은 시키셨을까요..
말로는 그러시죠. '우리한테는 못해도 돼.. 우리아들한테만 잘해..
금쪽같은 아들이고 하늘같은 아들이니까'
우습지 않나요? 어떤 자식은 금쪽이 아니고 개쪽이랍니까??
잘살라고 하시구선, 부부다툼좀 할라치면 어느새 남편이 전화로 일러바쳐
바로 올라오셔서 저를 개잡듯이 잡으시고, 항상 죄인은 제가 됩니다.
남편은 유유자적 티브이를 보거나 잠을 자구요.
부모님께 돌려놓고 자기는 빠지겠단 뜻이죠.
저 솔직히 힘듭니다. 힘들게 한 재혼이라 잘 살고싶지 두번다시 실패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방법 저방법 다 써봐도 화살은 항상 저한테로
오더군요. 우리집안에 왔으면 우리집안 법대로 따르라는 그말이 저를 항상
옭죄고있습니다. 지금은 조선시대도 아니고, 생선가시 안발라 놨다고 저를
이상한 취급하는 내남편.. 전 아내이지 어머니가 아닌데두요.
정말 힘듭니다. 제사정을 다 하는 동생은 너무 힘들면 다시 이혼하라고 합니다.
어떤 동생이 언니에게 그것도 이혼한번 경험있는 언니에게 그런말을 할까요?
오죽 안됐고, 힘들어 보였으면..ㅠ.ㅠ
정말 대책없는 마마보이 내남편..
죽이고 싶을만큼 미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정말 저를 감싸줘야할때 제일 먼저 저를 헐뜯고 까발리는 내남편이 정말
밉습니다. 이혼은 정말 하고싶지 않은데 이대로 가다가는 우울증에
걸려서 미쳐버릴것만 같습니다.
제가 어쩌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