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국제 결혼 고민중입니다. 조언 좀 부탁해요
지역Geor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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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7/5/2010 1:50:14 AM
안녕하세요, 저는 싱가폴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습니다.벌써 2년 째네요.
저는 지금 미국에서 박사과정중이고 여자친구는 싱가폴에서 학업과 일 (social work)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2년 째 기러기 데이트중이죠, 처음 만난건 제가 8년전 싱가폴 교환학생때 만났고, 간간이 연락하다가 2년 전에 제 여친이 한국으로 놀러와서 제가 투어 시켜주면서 좋아하는 감정을 알게되고 사귀게 되었네요.
여자친구보다 제가 더 그녀를 사랑한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아요 2년동안 여친이 직장까지 그만두고 3개월동안 미국에 저랑 지내러 왔었고, 그뒤로 싱가폴과 한국에서 제가 방학차 귀국할때마다 만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전 31 살 여친은 30살이 되었습니다.
착하고 헌신적이기에 저도 결혼할 생각도 있었고요..그래서 내년에 대충 결혼할까하고 서로 생각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크게 느껴지네요.
첫번째로는 부모님의 반대 입니다. 탐탁치는 않지만 말리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네요..사실 포기 상태이시죠. 제가 흔히 있는 농촌총각 국제 결혼 한것 처럼 보인다고..
두번째는 언어입니다. 여친 부모님은 영어를 못하십니다. 작년이랑 올해 여친 부모님 댁에 방문해서 약 2주간 머물렀는데,.. 여친과 영어로 대화할때 느끼지 못했던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많이 느꼈고, 게다가 여친 외가 쪽분들과도 다 만나봤는데 ( 여친 부모님이 저를 데려가셨습니다..부담스러웠지만 거절할수 없어서 .) 정말 중국 본토 쪽 집안이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중화 쪽과 영미 문화가 같이 있을걸로 기대 했거든요. 그래야 최소한 저도 영어로 이야기도 할수 있으니까요... 다들 중국어로 얘기할때 저는 조용히 여친 옆에 있어야 했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집안 분위기와 생김새가 중국 소수민족 이랄까, 이질감도 많이 들었고요. 제 여친도 저희 가족이랑 있을 때 마찬가지 느낌이겠지만요..
그리고 저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지라, 의사소통이 제한적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2년이 된 지금 서로 대화 주제가 너무나 제한되고,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폭넓은 대화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가령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할때도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고...
여친은 더이상은 기러기 데이트를 못하겠다고, 올해 미국으로 건너오고 내년초에 결혼하지 않으면, 이제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매일 같이 울면서 나한테 전화하는데 저도 마음이 쓰리네요.
저혼자 결정해야 되는 건 알지만, 그래도 결혼하신 분들 생각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결혼하시기 전에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