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중년의 고비
지역California
아이디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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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9/5/2010 11:15:09 AM
결혼 26년차 입니다.
나이 20에 만나서 20년대는 남편과 정말 행복하게
30년대는 출장이 잦은 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 키우는 재미를 만끽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편은 절 만나기전부터 이날 이때까지 많은 외도를 했습니다.
40년대는 출장지에서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가 차이고 그 후터는 우울증을
앓는지 직장도 없이 생활이 점점 사춘기 아들과 닮아 갑니다.
처음부터 저는 남자의 외도에 관대할만한 사람이 못되어서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생각해보면 30대 중반 첫애를 남편의 매독에 잃었을때 그에 대한 애정이 뚝 떨어진것 같은데 왜 그때 떠나지 못하고 애들을 둘이나 낳았는지 후회됩니다.
허나 남편은 제가 버리면 갈곳이 없는 사람이라서 헤어질수 없다 합니다. 그렇다고 저한테 사랑이 있는것도 아니고 저와의 생활이 행복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남편이 그런 병이 있는것도 부모가 워낙 악독한 사람들이라 어린시절
큰 상처를 받으며 자란 때문이라는 짐작이 갑니다. 남편과 시집식구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이용하고 기만하고 정 붙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견딜수 없는것입니다.
점점 폐인이 되어가는 남편 옆에서 저는 물론 아이들까지 폐인이 되어가는 불안함에
잠도 안옵니다.
작년에 폐경이 온 저는 정말 제 한몸 추스리기도 귀찮은 상태인데 남편은 지난 5년을어두운 집안에서 아이들과 뒹굴며 게임기와 테레비 사이에서 싸움이나 하고 집안에 쓰레기와 빨래는 제가 건들지 않으면 손대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또 사사건건 육아문제라면 쌍지팡이를 들고 제 의견에 반대를 합니다.
아이들 취침 시간이 열시라면 애들과 한편이 되어 열두시까지 드라마를 보려하고
여름 방학숙제로 책을 읽으라 하면 개학도 먼데 애들 잡는다고 애들 책읽는것도 방해를 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세상에 대한 화가 부모로부터 시작되어 저한테 적개심을 키우며 정신병이 오는것 같아 싸움할때마다 이혼 하자는 말이 나오게 되고 그럴때 마다 아이들만 상처를 입는것 같습니다.
미국 생활이 그다지 좋지도 않고, 생활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최후의 수단으로 저 혼자 한국으로 돌아가서 자리를 잡으면 (현재 우리 부부는 경제형편이 밑바닥입니다.) 아이들을 데려 가고 싶은데요, 제가 어릴때 저는 엄마가 혼자 미국으로 오셔서 5년동안 고아 아닌 고아로 정신 적 충격을 크게 받은 경험이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잘못될까 두렵습니다.
50이 넘으면 남편이 나아 질까요?
현재로써 아이들을 위한 최선이 그냥 남편 옆에 있는것일 까요, 아니면 저를 위해 한국으로 가는것이 최선일까요? 참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부모로써 부끄럽지만 갈수록 아이들한테 나쁜 모습을 보이는것 같아 괴롭습니다. 유순하기로 유명했던 제 성질이 이제는 욱하면 남편이 너무나 밉습니다. 남편이 소리지르며 구박할때는 말도 함부로 나오고 정신이 돈 사람마냥 남편에게 함부로 합니다. 그리고 싸움이 끝나면 후회가 막심합니다.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