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믿는 도끼에다 발등 을 찍히는 기분 아십니까?
지역California
아이디e**sadow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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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2/27/2007 11:29:30 PM
전 웬만하면 남의 얘기 잘 안하는 편입니다.
회사에서 서로 돌아가면서
식사 당번으로 점심을 준비해서 직원과 같이 식사를 하는 회사 이었습니다.
직접 해 먹을 때는 화학조미료를 안 넣고 먹기 때문에
순전히 천연 조미료로 (멸치 다시마 무 등등…….)
끓여서 준비를 해 가지고 출근을 했습니다.
드시는 분들 기분도 좋고 더욱 건강하시라고 천연 조미료로 썼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다른 사람이 준비를 못해서 라면으로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나이 마흔 줄에 회사 직원이면 옳은 것 그른 것을 판단할 줄 아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찬 신참내기 이십대 회사 직원에게 시키더군요. “라면에다 미원을 막 뿌려”
“조금 더 많이”
“이리 줘 내가 할게”
그리고선 라면에다 아주 듬뿍 뿌리더군요.
도저히 그 라면을 못 먹겠는데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면서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제가 한 음식에 제가 준비를 할 차례 이었습니다.
그날따라 무지하게 바빠서 다이닝 룸에다 음식을 내놓는 것만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퇴근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출근을 하니깐 다들 수근 거리더군요.
후회를 했습니다.
라면에다 또 미원을 넣는 그런 사람들이였는데,
저는 아예 낙인이 찍혔습니다.
제가 만든 음식에 무엇을 넣었는지는 제가 못 보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게 음식을 만들어야 지하는 게 아닙니까?
도저히 얼굴을 들고 그 회사에 못 다니겠더군요.
내가 한음식은 잘 되었는데
밥상 준비 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짓이라고 설명을 하자니
믿어 줄 리도 없고
증거도 없고.
사람이 참 미워지더군요.
그렇게 저질러 놓고선
거래처 사람들한테도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가서 따지자니 제 모습이 더 처량해 보이더라고요.
아무리 사회생활이 경쟁하는 곳이고
뜻이 안 맞는 사람이 간혹 가다 힘들게 한다고 해도
먹는 음식에다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