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주신 사연으로 보아, 아버님은 젊어서부터 스트레스를 술로만 위안추구를 해 오시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신 다음부터는 더욱 외롭고 고독하시어 술을 더 하셔서,
급기야 병원에 입원까지 하시게 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아버님의 평소 좋으신 성품들은 다른 중독자들과 너무나 유사한 성격입니다. 대개 평소에 겉으로 불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술로 위안 받다가 의존되어 중독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회복치료는 병원치료, 주거치료, 외래치료 등 3 가지로 대별 됩니다.
아버님은 지금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술을 더 이상 하지 않을 수 있는 심리 또는 영적각성에 대한 회복치료가 아니라, 주로 신체 및 정신 안정을 도모하며 초기 육체적 금단증상을 치료하는 정도 일 것입니다.
주거치료는 집에 혼자 있으면 도저히 스스로 술을 자제할 수 없기 때문에 4-5 개월 정도 주거합숙 기관에 기숙하면서 그곳 프로그램에 따라 회복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병원치료 후속조치와 외래치료로 가기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외래치료란 상담기관이나 알코올 회복모임들을 말합니다.
통상 본인이나 가족들은 빠른 치료만을 바래서 일반 주요 병과 같이 병원치료로만 다 나을 것으로 알지만, 알코올 중독이 10 여년에 걸쳐서 진행 된 것과 같이, 회복도 서서히 그리고 여러 단계를 거쳐서만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1 달간 병원치료나 몇 개월간의 주거치료만으로는 다 치료 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또는 주거 치료에서 퇴소한 후 1 달 이내에 다시 술을 해서 가족들이 실망하며 어쩔 줄 모르는 경우들이 허다한 실정 입니다.
“회복작업은 장기간 계속 해야 하며,”
“가족들의 객관적인 회복지원이 있어야만 치유가 가능하고,”
“아버님을 ‘환자'로 보시며 회복으로 안내 하셔야만”합니다.
회복 안내에도,
환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들을 가족이 미리 알아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버님이 술을 드시면서도 직장에 다니실 정도이셨으면,
외래치료부터 받아보셨어도 도움이 되셨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병원치료나 주거치료가 가장 안전하고 좋은 치유방법이지만,
아버님 입장에서는 따님이 걱정하는 것처럼 받아들이시기가 어려우셨을 것입니다.
이제 따님이 아버님을 퇴원시키시기 이전에 하실 일들은~
사시는 지역에 있는 알코올 가족회복모임에 직접 참여해 보시며,
아버님이 모임에 참석하실 수 있는 장소, 시간, 전화번호 등을 미리 확인해 두셨다가,
아버님의 퇴원조건을 그 회복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시면서 직장도 다니시겠다는 약조를 하시게 하는 것이 좋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퇴원 일자를 알코올 회복모임이 있는 날과 맞추어서,
병원에서 퇴원하는 길로 바로 회복모임으로 따님이 직접 모시고 가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퇴원 전에는 회복모임에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도,
며칠 후에는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또, 퇴원하자 마지 다시 술을 드시면 그 약속은 지켜질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은 아버님이 나쁘셔서가 아니라,
알코올 중독증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서 입니다.
만약에 아버님께서 회복모임에 꾸준히 참석하시면 전보다는 좋아지실 것이므로,
아버님은 회복 길로 들어서시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따님께서 여태껏 해 오신 방법들과는 다르게 아버님을 대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따님도 아버님을 모시고 매주 알코올 가족회복모임에 참여하셔야 합니다. 그런 것이 바로 가족들이 해야 할 회복지원 사항 입니다.
(* 각 가정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 답변은 다만 참고로 하시고, 이번 기회에 따님도 어떻게 하는 것이 아버님을 위한 일인가를 아시는 중요한 계기가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