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의학에서 위장약이나 풍습을 없애는 데 흔히 쓰는 약초인 삽주 뿌리 역시 사람한테 해로운 벌레를 죽이는 효력이 탁월하다. 삽주는 우리나라 산에 흔한 약초다. 어린 싹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구황식물로 먹거나 약으로 쓴다. 삽주 뿌리를 캐서 냄새를 맡아 보면 역시 맵고 아린 냄새가 나는데 이 향기 성분 속에 나쁜 벌레나 균을 죽이는 힘이 있다.
삽주 뿌리 40g에 말린 쑥 10g을 섞어서 같이 태우면 공기 중에 있는 결핵균이나 감기바이러스, 황색포도알균, 대장균, 녹농균 등의 갖가지 균이 다 죽는다. 나쁜 균을 죽이는 작용이 포르말린이나 자외선보다 훨씬 세다고 한다.
삽주 뿌리를 태운 연기를 가구나 그릇, 옷, 곡식 같은 것에 쏘이면 장마철에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창고 안에 있는 바퀴벌레나 좀벌레 등이 다 죽는다. 삽주 뿌리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는 사람이나 동물한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감염을 막을 수 있고 모기향 대신 태우면 모기가 가까이 오지 않는다.
2.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념으로 흔히 먹는 고추 역시 나쁜 균을 죽이고 파리나 모기, 바퀴벌레 같은 벌레를 내쫓거나 죽이는 효력이 있다. 방이나 창고의 문을 잠가 놓고 그 안에서 고춧가루를 태우면 매운 연기에 취해서 바퀴벌레, 파리, 모기, 빈대, 쥐며느리 같은 것이 모두 죽거나 도망 간다.
3. 제주도에는 녹나무라고 하는 늘푸른 큰키나무가 있다. 줄기나 잎에서 송진 냄새와 흡사한 향기가 나는데 이 향기 성분이 뱀이나 지네, 개구리 같은 것을 죽이거나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녹나무 잎이나 줄기를 태우면 모기, 파리 같은 곤충이 옆에 오지 못하고 또 주변에 있는 온갖 병원균들이 다 죽는다.
다음으로, 벌레에게 물려서 가려운 곳을 참는다는 것은 매우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으므로 이에 관한 요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벌레 물린 자리에는 뜸을 뜨면 됩니다. 간접뜸보다는 쌀알 크기로 만든 직접뜸이 더 효과가 좋으며 약간의 자국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뜸이 접촉되면서 잠깐 찌릿하게 아픈데, 벌레 물려서 가려운 경우는 오히려 가렵던 부위라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한 번 뜸을 뜨고 나면 가려움증은 완전히 사라지고 기분이 싹 전환됩니다.
한편, 뜸을 뜨고 나서 몇 일 내로 뜸자국은 거의 사라집니다. 그래도 며칠 동안의 흉터가 신경 쓰일 수 있으므로 얼굴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