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한심한 불체자
지역Texas
아이디h**lowthank****
조회6,393
공감0
작성일1/5/2010 6:21:28 PM
저는 관광 비자로 와서 10년 전 시민권 아내와 결혼을 했습니다.
다음 해에 아들을 낳았고 임시 영주권도 받았습니다.
아내는 참 착했습니다.
조그만 도넛 가게를 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임시 영주권 만기일도 잊고 그냥 바쁘게 살았습니다.
2년 만기일이 지났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불체자가 되었습니다.
세월은 흘렀고 결혼 생활 6년이 되었을 쯤에 사업이 극도로 힘들어 지자 아내는 혼자 만의 세계에서 갇혀 들기 시작했고 여러 해 동안 경제적 어려움과
못 난 남편의 말 실수등,위로 받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되자 6살 생일을 일 주일 앞 둔 아이를 두고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폴리스 리포트(missing person)를 하고 여기 저기 찿아 다니기도 하며 지낸 세월이 3년...
얼마전 직장을 잃고 나니 형편이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음식이 없어 남은 밀가루를 풀어 만든 국과 고추장을 반찬으로 먹는 저의
아들이 아빠가 해 주는 게 제일 맛있다는 말을 들으니 한 없이 눈물 만 나왔습니다.
저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 가기가 너무 힘들어 자살을 몇 번이나 생각했지만 곤히 잠 들어 있는 아이를 보면 이 못난 아빠만 믿고 있는 아이의 가슴에 상처를 줄 수 없기에 조용히 눈물 만 흘립니다.
어쩜 제가 불체자가 되어서 힘든게 아니라 저와 함께 기도 할 때 ``엄마 빨리 오게 해 주세요. 하나님``하는 아이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게 한심한 것 입니다.
그냥 지다가다 여러 환경에 처해 계신 분들의 사연을 읽으며 저도 글을 올리고
싶어 적어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엔 복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